말 나온 김에 워낙에 계획했었던 한 달 짜리 2010년 여름 휴가 일정을 밝힌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내 입장에선 결국 한 달까지 일정을 늘이는데 성공(눈물겨운 김원장 설득)했고,

대신 한 달 4주를 둘로 나눈, 즉 2주씩 쪼개어 각자 원하는 대로 일정을 짠 뒤 합치기로 (나름 공평한 -_-) 합의를 보았다.

 

그리하여 나온 처음 나온 작품은 아래와 같다.  

 

 

나는 주어진 2주간 알프스 언저리를 한 바퀴 돌겠다고 했고,

김원장은 파타야에서 1주일간 늘어진 뒤 일본 큐슈를 1주일 정도 둘러보겠다고 했기 때문에

기본 골격으로는

한국-유럽(뮌헨)-태국-일본-한국으로 간단히(?) 이어졌다.  

 

PS. 굳이 전모를 밝히자면, 원래 김원장은 이번 여름에 우리 차를 끌고 카페리를 타고 큐슈로 넘어가고 싶어했고 그리하야 부산-(우리 차 끌고) 큐슈(한 바퀴)-부산-인천-뮌헨(차 빌려서 알프스 한 바퀴)-방콕(파타야)-인천식으로 이어지는 일정을 원했는데 중간에 다시 한국을 들러야 하는 비효율성은 둘째치고 고작 일주일간 큐슈를 돌자고 우리 차를 끌고 나가기엔 서류 작업이 귀찮았다(우리차 등록지는 서울이다 T_T). 그래서 달래고 협박 -_-; 하여 상기 일정으로 한붓그리기로 돌리고 나니 15000마일에서 조금 남더라. 그렇다면 기왕 김원장이 안 가본 싱가포르까지도 커버가 될 듯 해서 결국 인천-뮌헨-방콕-싱가포르-후쿠오카-인천으로 토탈 14876마일 완성.

 

이렇게 그려놓고 자랑스레 "싱가포르도 넣었어!" 하면서 보여주니까 가만히 들여다보던 김원장 왈, "싱가포르보다 차라리 대만이 더 좋은데... 대만은 연결 안 되냐?"한다. 대만이라... 대만을 넣자니 후쿠오카는 연결이 안 되고 도쿄만 된다. 큐슈가 아니고, 도쿄로 (또) 가야되는데도 괜찮겠어? 김원장왈 OK.

 

 

그래서 새로 나온 수정안은

서울-뮌헨-방콕-타이페이-도쿄-서울. 마찬가지로 마일리지가 좀 남더라. 그래서 중간에 급 구겨넣은 코사무이.

그러니까 14994마일로 꽉 채워 떨어진다 ㅎㅎ (김원장은 코사무이를 영 안 내켜했지만)

 

그리하여 2010년 하계 휴가 최종안!

서울-뮌헨-방콕-코 사무이-방콕(파타야)-타이페이-도쿄-서울.

 

루트가 정해진 뒤 나는 보다 상세한 데일리 일정을 짜기 시작했고

동시에 김원장은 대진 선생님 구하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원하는 출발일은 6월 6일(로부터 한달)이었는데

그러나...

내가 이틀째 상세 일정을 거의 마무리할 무렵,

김원장으로부터 아무리 용을 써봐도 대진 선생님을 구할 수가 없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6월 6일 출발을 결국 포기해버렸다.

흑흑흑...

 

7,8월 성수기에 저 동네들을 저렇게 여행하기는 싫고

만약 어떻게든 연이 닿아 나중에라도 선생님이 구해진다면 8월 22일에 출발할 의향, 당근 강력 있다!!!


뒷 이야기 ;

6월 6일 출발이 무산된 후, 우리는 TV를 주문했다. 이유는 단 하나, 집에서 월드컵을 보기 위하여.

(몇 년전 TV를 없애기도 했거니와 그간 대부분의 여름 휴가를 6월에 가졌던 우리로서는 외국에서 보는 축구 경기가 오히려 익숙하다) 

원하는 사양의 TV를 주문하는데 꼬박 반나절이 걸렸다. 우리는 굳이 최신식 TV가 필요 없었기 때문에 저렴한 구버전의 TV를 주문했는데 그게 더 어려운 일이더라. 열 곳이 넘는 판매자와의 통화 끝에 겨우 구매에 성공했고 지난 토요일, 새 TV가 집에 도착했다. 이제 6월은 여행 대신 집에서 TV와 함께 뒹굴거려야 하는거다.

'여행 준비 > 유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터키의 국립공원  (0) 2014.02.07
2015년엔 아이슬란드?  (0) 2014.02.03
알프스 언저리  (0) 2010.05.08
Konstanz  (0) 2010.04.30
초인  (0) 2010.04.3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