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에 가자지구 '아비규환']

 

출처 : 매일경제신문

http://news.mk.co.kr/newsRead.php?sc=30000021&cm=%EC%A0%95%EC%B9%98%20%EC%A3%BC%EC%9A%94%EA%B8%B0%EC%82%AC&year=2008&no=785253&selFlag=&relatedcode=&wonNo=&sID=300

이스라엘군의 대대적인 공습을 받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는 아비규환을 방불케 했다. 27, 28일 이틀에 걸친 공습으로 280여 명이 사망하고 800명 이상이 부상하는 등 이 지역에서는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41년 만에 최대 규모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폭탄이 투하된 가자지구에서 피어오른 회색의 연기는 하늘을 뒤덮었고, 피폭 시설물들은 폭삭 주저앉아 잿더미로 변했다.

하마스 보안시설물들 주변은 곳곳은 하얀 먼지와 붉은 피로 가득했고 길거리에는 화염에 그을리고 으깨지고 피로 범벅이된 시신들이 시트에 대충 쌓인 채 즐비하게 놓여 있었다.

"여기 머리가 있다"고 소리 지르며 폭격으로 떨어져 나간 시신의 일부를 들고 병원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가자지구 최대병원인 알-샤파 병원 시체 공시소에는 서랍 1개당 시신 3구가 쌓여 있는 등 이미 폭격으로 숨진 이들로 가득 찼다.

그나마 시체 공시소에 안치된 시신들은 사정이 나은 편. 신원을 알 수 없는 수십구의 시신들은 시트에 쌓인 채 공시소 벽 한편에 방치돼 있는 상황이다.

병원 응급실은 폭격으로 부상한 환자들이 의사를 찾는 비명 소리로 가득하고 복도마다 부상자들로 빼곡하다.

팔레스타인 남부의 국경마을인 라파에서는 이번 공습으로 숨진 14명의 합동 장례식이 치러졌다.

다른 지역에서도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이들이 팔레스타인 전통 분향소를 마련하고 있지만 자리는 텅텅 비어있다. 이스라엘군의 새로운 공습을 두려워 하는 주민들이 밖으로 나가길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3자녀를 둔 아말 하산(38.여)은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다음 폭격은 여기서 발생할 수 있고 다음 사망자는 우리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불안에 떨었다.

eun@yna.co.kr

(가자시티 AP.블룸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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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잘잘못을 가리기에 앞서,
전쟁은 정말 절대악이다. 대체 얼마나 더 죽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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