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인도 뒤로도 몇 개국의 후보를 맘 속에 담고 있다가, 결국, 초심으로 돌아가 이집트로 결정을 내리고 준비를 했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집트 역시 엄청난 '관광대국'이고, 그로 인해 '가보고 싶은 나라'에서 '한 번쯤 가 줘야할 나라'로 그 이미지가 퇴색하고 만 나라>라는 데에서는 끝까지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그렇게 마음 속에서 갈등이 우글거리는 동안, 80만원짜리 대한항공 카이로 특가가 나이 규정을 새로이 만들면서 기회가 한 번 그냥 지나가고(이 부분에서 버럭, 뭐냐? 늙은 게 죄냐?), 랑카위 무료 왕복 항공권 포함 89만원짜리 말레이시아항공도 나를 스쳐 지나갔다. 그리하여 현재, 세번째로 내게 온 기회는 알리탈리아항공의 특가 - 비록 예상했던 것처럼 로마에서의 stopover가 아닌, 밀라노에서의 그것인데다가 두 번의 환승으로 인한 tax가 장난이 아니긴 하지만 - 인데 이 역시 스믈스믈 사라질 확률이 크다.

 

이렇게 이집트를 향한 몇 번의 기회를 놓쳐가면서 우리를 왔다리갔다리하게 한 원인이 되는 나라가 바로 미얀마다.

 

<출처 : http://www.merriam-webster.com/cgi-bin/nytmaps.pl?myanmar_burma>

 

미얀마. 1983년, 내 나이 만 10살 때 '아웅산 묘소 폭파 암살 사건'으로 그 존재를 알린 곳이다. 그 때 당시 국가명은 '버마'였고, 1989년, 미얀마로 국호가 변경되었으나 현재까지 우리에게 혼용(혼동?)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자리에선 미얀마 내/외부에 관한 복잡다난한 정치적 이야기는 차치해 두고, 내가 왜 미얀마에 끌리게 되었는지, 그 부분만 간단히 밝히려고 한다.

 

미얀마는 동남아에서 여행객이 상대적으로 적은 나라이다. 개방된지 10 여년 밖에 안 된데다가 육로 입국이 안되고 항공편만으로만 출입국이 가능하다는 점이 그렇게 만들었을 수 있고, 아직도 정치적으로 불안정하다는 흉흉한 소문이 그렇게 만들었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어디선가 동남아 배낭 여행객들의 움직임이 태국->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미얀마로 향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이미 들었고, 한비야님의 여행기를 통해서나 이미 여행을 다녀온 선배 여행자들의 입을 빌어 미얀마 국민들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너무나 친절하여 기억에 남는다는 점을 확인사살까지 했으니 이제 뭘 더 바랄까.

 

미얀마를 맘에 담으면서, "미야비즈(http://home.freechal.com/myabiz/)" 덕을 톡톡히 보았음을 부인할 수 없다. 미얀마 여행에 필요한 A 부터 Z 까지 모두 알아낼 수 있는 곳이다. 들어가 보면 안다. 여기서 잠깐, 온라인 상에서 미야비즈의 운영자이신 정범래님과 나와의 최근 대화를 공개해 본다. 


<안녕하셔요? 조만간 미얀마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준비하면서 궁금한 것이 껄로에서 인레호수까지 편도 트레킹이 가능한지 알고 싶습니다. 만약 가능하다면 2박 3일 정도면 충분할까요? 더불어 껄로에서 인레호수로 가는 편이 내리막(?)인지, 인레호수에서 껄로에서 트레킹하는 쪽이 내리막인지도 궁금합니다. (후자의 경우가 맞다면 인레호수에서도 트레킹 수배가 가능하겠지요?)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나

 

<"밍글라바" 안녕하세여 양곤의 도니입니다. 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질문 1) 껄로에서 인레호수까지 편도 트레킹이 가능한지 알고 싶습니다.

만약 가능하다면 2박 3일 정도면 충분할까요?

답변 1) 트레킹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단지 샨족 이외에 소수민족들(뻘라웅족,빠오족,더누족...등)이 사는 산악지역을 통해 가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것 같네요...음...적어도 4박5일이상은 걸리겠습니다...

그러나 껄로에서 산악부족만 보는 1-2일 트레킹한 후 도로를 따라 아웅반을 거쳐서 삔따야동굴을 구경하고 쉔양으로 가는 코스가 가장 좋겠습니다. 산을 타고 넘는다는것은 아직 좀 위험하고요..

-질문 2)더불어 껄로에서 인레호수로 가는 편이 내리막(?)인지, 인레호수에서 껄로에서 트레킹하는 쪽이 내리막인지도 궁금합니다. (후자의 경우가 맞다면 인레호수에서도 트레킹 수배가 가능하겠지요?)

답변 2) 내리막은 내리막이지만 산을 타고 넘을때는 오르막 내리막이 교차합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내리막이 맞습니다(낭쉐가 껄로보다 약 300M아래 위치)

그리고 껄로에서 숙식비와 하루 5$-10$정도의 수고료만 준다면 그곳에서 현지인

길안내인을 구할 수 있을겁니다.

이상 양곤에서 도니였습니다. 행복하세여..> - 정범래님

 

<답변 너무 감사드립니다.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단, 산을 타고 넘는다는 것이 아직 좀 위험하다고 하셨는데 그 '위험'의 의미는 무엇을 뜻하나요? 치안에 문제가 남아있다는 말씀이신가요?

더불어 거리상으로는 30 Km 남짓 되는 것 같은데(순전히 눈짐작으로) 4박 5일을 잡으시는 건 다른 이유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좋은 하루 되셔요~> - 나

 

<직선 거리는 가깝지만 산을 타고 곳곳에 흩어져잇는 마을들을 방문하면서 가려면 시간이... 그리고 안내인을 대동하지만 인적이 드문 산길을 가야되기 땜시...글고 곰..등의 맹수위험도...> - 정범래님 


이번 겨울에 가고자 하는 곳이 99% 정해졌으니 이젠 그저 빨리 가고만 싶다. 날짜 잡고, 오빠 대타 구하고, 내 대타 구하고, 돈 마련하고, 항공권 구하고, 비자 받고...

 

현재 바램은 12월 13일 출발의 미얀마 여행. 과연 저 난관들을 하나하나 극복하고 미얀마에 갈 수 있을까?

 

<미얀마의 장점>

  1. 물가보다도 사람들이 환상적이란다.
  2. 방문 시기가 적절하다.
  3. 2주간 여행 코스가 나온다.

<미얀마의 단점>

  1. 딱히 떠오르는 생각이 없다. 훌륭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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