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족 여행 사이트인 아쿠아(http://www.aq.co.kr/)에서 <배낭여행의 추억과 사진>이라는 이벤트를 했다. 2등과 3등 상품은 사이트 이용권 3만원 짜리, 1등 상품은 발음하기 어려운 -_-; 발리 모 리조트의 풀빌라 2박 이용권! (게다가 조식 포함! ^^;) 그 숙박권의 환산 가격은 무려 400불에 육박한다고 한다. 그래서 상품에 눈이 멀어... 응모를 한 번 해보기로 했다.

 

응모작을 쓰는데는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다행히 내게는 이 블로그가 있었기 때문에 응모용 사진 3장만 골라내면 나머지 글은 해당 사진이 들어있는 여행기에서 쓰윽, 긁어오면 되니까.

 

사진을 단 3장만 골라내기가 무척 난감했지만(잘 못 찍어서 그렇지, 내가 가진 여행 사진 수는 진짜 많았다. 질보다 양이라면 분명 1등 먹었을...), 여하간 남들이 안 (당)해봤을 것 같은 사건을 중심으로 엮어야 대략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았다. 점심 식사를 하면서 김원장과 중국에서 겪었던 눈사태랑, 파키스탄에서 겪었던 산사태... 그리고 마지막 한 장은 아프리카에서 흘렸던 눈물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로 결정하고, 글 제목은 <3사태>로 하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제목을 써놓고 나니 안 이뻐서 다시 애매모호한 느낌을 더하기 위해 <삼사태>로 교정을 했다. 하여튼 잔머리는.

 

아쿠아 회원 수는 무지 많은데, 생각보다 응모작 수는 훨씬 적었다. 이렇게 계속 다른 회원들이 이벤트가 진행 중임을 모르기를 바라면서, 아쿠아의 글빨 좋은 회원들이 제발 안 떠오르기를 바라면서.. -_-; 하루하루가 지나갔다. 마지막 날까지 응모작은 겨우 열 몇 개. 그렇담 대략 순위권을 노려봐도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오늘 발표가 있었다.

 

 

어느 분이 각각 2등이고 3등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간 <카불로 가는 길>의 순둥님과 <미지의 대륙 아프리카를 향하여>의 파스텔블루님이 그 두 자리를 차지하셨고(제목만 봐도 "음메, 기죽어"다), 대망의 1등은 아뽕이라는 분이 차지했다. 아뽕? 이게 대체 누구냔 말이다.

 

잘 보라! 

누런 원 안을 잘 보란 말이다.

 

유치빤스인 제목, 삼사태를 쓴 아뽕이라고 되어 있지 않은가!

 

그렇다. 나의 아쿠아 닉네임이 바로 아뽕이다. -_-; 내가 진짜 일등을 먹은 것이다. 어무이~

(대체 어느 분야에서곤 일등은 언제 해보고 못 해봤나.. 생각도 안 난다)

 

여행을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이 다니다보니,

여행을 또 가게끔 이렇게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

 

여행도... 결국 다니던 넘에게 떡 하나 더 주는 분야였단 말인가... 그래선 안 되는데...

 

4천만 모두가 즐거웁게 여행다니는 그 날까지,

50억 인구가 행복하게 여행다니는 그 날까지,

 

아자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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