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에 글을 올리게 되면서 본의 아니게 오해를 받게 되는 부분이 좀 있습니다. 그 중 몇 가지만 예를 들어보자면 대략 이런 것들입니다.

얼굴은 그저 그럴 것이다,

영어는 제법 지껄이나 보다,

휴양지는 안 가나 보다, 등등.

이에 대한 제 답변은 다음과 같습니다.

 

실제로 보면 먹히는 얼굴이다(흠.. 이러다 평생 오프라인 모임에는 얼굴 한 번 못 내밀겠군요),

영어는 서바이벌 모드로 작동되는 시스템이다(영어 학원 한 번 안 다닌 제 또래라면 제 수준을 능히 짐작하실 듯),

이름난 휴양지 역시 나름대로 좀 가 보았다.

 


<몰디브>



<푸켓>


<잔지바르>


<멘장안. 저 여인네는 제가 아닙니다 -_->



<그리스 섬들을 오가는 페리>
 

자고로 휴양지란 이래야 한다, 란 규정은 없지만, 제게 있어 휴양지란 섬으로 첫 이미지를 삼습니다. 드넓고 푸른 바다, 찰랑거리는 파도, 수평선에 걸쳐지는 구름, 발가락 사이에서 바삭거리는 하이얀 모래밭, 눈부시도록 강렬한 태양, 착한 몸매의 언니 오빠들, 이들의 나 잡아봐라~ 생쑈질, 산들거리는 바람, 멋스럽게 휘어진 야자나무, 그 사이에 늘어진 해먹, 그 위에 올라탄 나, 내 손 안의 시원한 트로피칼 칵테일.. 뭐 이런 것들의 조합이 섬만큼 잘 어우러지는 곳도 찾기 어려우니까요.

 

아닌 게 아니라 다음 달 겨울 여행지를 선정하면서 며칠 쉴 곳으로 쿡 제도의 아이투타키를 넣기도 했었어요(지금은 과감히 빼버렸지만요). 이외 몇 번이고 내 꼭 한 번 간다, 간다 하면서도 벌써 몇 해째 못 가고 있는 팔라우도 때마다 저를 꼬셔대는 곳이고요, 얼마 전 들판에서님이 염장을 지르시던 코 리페도 마음에 담고 있던 곳 중 하나랍니다. 여기에 더해 갑자기 올 여름 여행으로 유럽 자동차 여행이 확 땡겼던 적이 있어서 지중해의 코르시카, 사르데냐, 시실리까지 계획 루트에 넣어보기도 했었죠. 시실리에서 코코벨라님을 만나 맛난 한국 음식을 해 먹으며 수다 떨고 그럼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이런 일견 휴양지스러운 섬들 말고도, 제가 가보고 싶은 섬들이 또 있어요. 오늘은 그 섬들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편의상 날짜변경선을 기준으로 서쪽으로 날아가면서 등장하는 순서대로 하겠습니다).

 

1.       태즈매니아

 

 

태즈매니아섬은 호주 최남단에 따로 동떨어져 있는 사과 모양의 섬입니다(실제로 사과밭도 많고요). 제가 가고 싶은 곳은 태즈매니아에서도 Cradle Mt. - Lake St. Clair National Park라는 곳인데요, 이 곳에서는 6일에 걸친, 일명 Great Bushwalks 중에서도 프리미어급의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네요. 북쪽의 크래들산에서 남쪽의 세인트 클레어 호수까지 65 Km에 달하는 이 여행을 하기 위해 매년 8~9천명의 관광객들이 이 곳을 찾을 정도로 환상적인 루트라고 합니다. 물론 몇 시간짜리 짧은 코스나 당일 코스도 가능하고요, 투어를 신청하면 매일 밤마다 숲 속의 통나무 오두막에서 따뜻한 샤워 후 푹신한 침대 위에 몸을 던져 잠을 청할 수도 있다니 트레킹으로 유명한 네팔이나 파키스탄 같은 나라에 비해 숙소 선택의 폭이 보다 넓은 곳이 아닐 수 없습니다.

 

http://www.parks.tas.gov.au/recreation/tracknotes/overland.html

http://www.overlandtrack.com.au/

http://www.cradlehuts.com.au/tripfrmch.htm

http://www.cradlemountainlodge.com.au/walking-at-cradle-mountain/

 

12월에서 4월 사이가 방문 적기이고 호주 본토에서 배나 비행기를 타고 들어갈 수 있어요.

 

2.       이리안 자야

 

 

인도네시아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발리는 거의 딱 중간쯤이죠. 인도네시아 지도의 맨 오른쪽 끝, 섬 하나를 파푸아 뉴기니와 반 뚝 잘라 나누어가지고 있는 곳, 그 곳이 바로 이리안 자야섬입니다. 제가 가고 싶은 곳은 이 이리안 자야의 한 가운데 위치한 발리엠 계곡(Baliem Valley)이고요.

 

자카르타 뿐만 아니라 발리에서도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습니다. 우선 국내선을 이용, 이라안 자야의 가장 큰 도시인 북부 자야푸라로 이동 후 허가서를 발급 받아 다시 발리엠 계곡의 중심 도시인 와메나행 작은 비행기를 탑니다. 이렇게 복잡하게 가면 거기에 뭐가 있냐고요? 그 곳에 바로 최후의 원시부족이라 불리는 <다니>족이 살고 있거든요. 이렇게 말씀드리니 무척이나 오지스러운 곳 같지만 현지에선 최소 5일에서 2주에 걸친 다양한 관련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곳입니다(지금 찾아보니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도 상품화시켜 모객을 한 적이 있었네요). 다니족의 매력은 직접 다녀오신 분의 여행기를 통해서 접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제 취향이 너무 드러나려나요? *^^*).

 

http://www.ozi.co.kr/html/program/pro_dani_bali.htm

http://www.chosun.com/se/news/200410/200410280420.html

http://www.chosun.com/se/news/200410/200410280435.html

http://www.chosun.com/se/news/200410/200410280462.html

 

3.       시코쿠

 

 

 

이번엔 바로 옆 일본입니다. 요즘 아쿠아에서 한참 뜨고 있는 큐슈 옆으로 좀 더 작은 시코쿠가 보입니다. 4대 섬 중 하나이기도 한 시코쿠는 다른 섬들에 비하면 발전이 덜 된 섬이기도 하죠. 이 섬에는 <시코쿠 메구리>라고 부르는 순례길이 있습니다. 1,440km에 이르는 이 길은 시코쿠의 동북단부터 시작, 88개의 성스러운 사원을 찾아가며 시계 방향으로 섬을 빙그레~ 일주하는,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순환형 순례길이라고 합니다. 일본 국내에서만 연간 약 20만 명이 순례를 위해 찾아 온다네요(섬을 한 바퀴 도는데 도보로 50여 일이 걸리는 만큼 대부분은 차를 이용한다는군요. 그에 비하면 걷는 사람은 무척 드문 편이고요). 번호가 매겨진 88개의 사원 지도를 살펴보니 대부분 시코쿠의 해안가를 따라 위치해 있네요. 언제고 시간을 충분히 내어 걸어서 한 바퀴를 돌아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벚꽃이 필 무렵 시작,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잎을 맞으며 여정을 마무리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네요.

 

http://www.mandala.ne.jp/echoes/jhguide.html

 

국적기로는 아시아나가 시코쿠의 두 도시에 주 3회 정도 직항 노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4.       크리스마스


예쁜 이름의 크리스마스섬은 인도네시아 아래 인도양에 둥실 떠 있는 호주령의 작은 섬입니다(너무 작아서 세계지도 펼쳐 놓고 딱 찾아내기도 쉽지 않아요). 호주령이긴 하지만 퍼스에선 비행기로 4시간 가량 걸리고 싱가포르(혹은 발리)에선 그 반 밖에 안 걸리니 싱가포르에서 가는 편이 훨씬 편한 셈이죠.

 

인도양에 떠 있는 다른 휴양섬과 확연히 구분되는 점이 있다면 바로 이 섬의 홍게들인데요. 이 게는 평소 섬의 산에 살다가 번식기가 되면 바다에 알을 낳으려고 내려옵니다. 알을 다 낳으면 다시 산으로 올라가고요. 크리스마스섬에 서식하는 홍게의 수가 무려 1억 마리에 달하는지라 홍게들의 번식철에는 섬 전체가 완전 홍게들에 의해 점령을 당한다고 하는데요, 어쩌면 TV를 통해 이 홍게들이 집이며 도로로 쏟아져 나온(그러다 차 바퀴에 무참히 깔리기도 하는 -_-) 모습을 이미 보신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어요.

 

올해 예상 이동 날짜는 아직 업데이트가 안 되었는데요, 보통은 10월 이후 달의 모양에 따라, 즉 조수 간만의 차에 따라 얘네들의 들고 나는 시기가 정해집니다.

 

http://www.christmas.net.au/parks/crabs/index.htm

http://www.deh.gov.au/parks/christmas/index.html

 

조금 징그러울 것도 같지만 제 눈으로 꼭 한 번 와글와글거리며 바글바글 기어다니는 홍게들을 보고 싶어요 ^^

 

5.       안다만

 

 

푸켓을 여행해 보신 분들이라면 안다만이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보셨죠? 인도 땅이지만 오히려 태국에 더 가까이 위치해 있는 이 곳, 안다만 제도는 인도 꼴까따(캘커타)에서 비행기를 타고 가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2시간 소요). 첸나이(마드라스)에서 배(혹은 항공편)를 타고 들어갈 수도 있지만 자그마치 3~4일이 걸린다네요 ^^; 게다가 간단하나마 허가서도 필요하고요. 이 제도의 북쪽 섬에 역시 이리안 자야의 다니족보다도 더 원시 생활을 하는 부족이 살고 있어 저의 관심을 끄는데요, 인도 정부가 이들과의 접촉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는지라 열심히 찾아간다고 해도 제게는 그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 같긴 해요(생태학자라면 된다던데 지금부터 공부를 시작해도 제 생애 과연 생태학자가 될 수 있을까요? ^^;). 그래도, 다음에 인도를 다시 여행할 때는 몰디브로 안 새고 이 곳, 안다만 제도로 가볼까 합니다. 바다 환경은 몰디브에 비해 떨어지지 않을 것 같은데 제반 시설이 떨어지는 만큼 기타 부대 비용이 아주 착해요~ 

 

http://www.anislands.com/index.html

http://myhome.naver.com/choisisters/andaman.html 

 

6.       마다가스카르

 

 

아프리카 여행으로 가장 크게 덕을 본 것이 있다면 알게 모르게 그간 지녀왔으면서도 극구 없다고 부인하고 싶었던 '편견'의 파괴였어요. 마다가스카르는 바로 그 아프리카권에 속해 있었으면서도 수만 년 동안 아프리카 본토에서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었으므로 지구상의 다른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특이한 동식물들이 풍부하다고 합니다. 이 섬은 워낙 크니까 자연보호구역이나 국립공원들만 골라 찾아 다녀도 한참 걸릴 것 같아요(지도만 얼른 봐도 자연보호구역이니 국립공원이 꽤나 많죠?). 뜻밖에 한국인들도 200여 명 살고 있다고 하고 한국식당까지 있다는 말이 있으니 생각보다 마음의 거리만큼 먼 나라도 아닌 가봐요. 10월, 11월이 여행하기 가장 좋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곧장 가려면 유럽을 경유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식민 관계에 있었던 프랑스에서 들어가기가 편하고요, 스케줄이 파리 경유의 그것보단 좀 뜸하겠지만 태국 방콕에서도 마다가스카르 항공을 이용하여 입국할 수 있습니다. 참, 홍콩->모리셔스->마다가스카르도 가능했던 것 같군요.

 

http://www.ozi.co.kr/html/program/pro_madagascar_001.htm

 

마다가스카르가 또 한 번, 제 자신의 벽을 허무는 기회를 제공해 주리라 확신합니다.

 

7.       아이슬랜드

 

 

아이슬랜드에는 딱히 가고 싶은 곳이 따로 존재한다기 보다는 캠핑카를 한 대 빌려서 1번 고속도로를 따라 천천히, 아주 천천히 달려보고 싶어요. 1번 고속도로는 아이슬랜드를 한 바퀴 도는 순회형 고속도로라고 하는데요, 남쪽으로는 해안을 따라 달린답니다. 말이 고속도로지 지나다니는 차도 별로 없고 도로 사정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래요. 그래도 레이캬비크에서 남해안을 따라 동쪽 끝까지 가는 코스가 그렇게나 멋지다네요(왜 안 멋있겠어요, 그죠? ^^;). 아이슬랜드는 기왕이면 한 여름에 가야 즐길 거리가 많고요, 유럽의 다른 나라들보다도 영국에서 할인 항공권을 구하기 쉽다니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유 경기 한 편 보고 떠야겠어요(할인 항공권보다 오히려 경기 입장권을 구하기가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 박지성 화이팅!

 

http://www.visiticeland.com/

http://nat.is/

 

8.       아이티

 

 

아이티에서 가보고 싶은 곳은 다름 아닌 '캉주'라는 이름을 가진 중부의 작은 마을에 있는 한 병원이어요. 그 병원의 이름은 <장미 라장테 Zanmi Lasante>랍니다. 장미 라장테라는 이름은 아이티인들이 사용하는 크리올어로 보건을 위한 파트너들이란 뜻이래요. 폴 파머 박사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작은 변화를 위한 아름다운 선택>이라는 책을 읽은 뒤 너무나도 가고 싶어진 곳인데, 불행히도 아이티는 물리적 거리를 떠나 치안이 매우 안 좋은 나라 중 하나라서 마음처럼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라는 게 문제지요. 그래도 이 책을 읽어보신다면 누구든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아이티에 대하여(그리고 부의 올바른 분배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혹 저처럼 부두교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도 아이티가 매력적인 여행지가 될 수 있겠군요.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으시시한 종교가 아니라던데...).

 

http://www.haititourisme.com/

 

9.       우로스

 

 

우로스는 사실 섬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곳일지도 모르지만, 어쨌거나 물 위에 떠있으니 섬이 아니라 하기도 그렇지요. 흠.. 흔들흔들 움직이는 섬이라고 해야 할까요? 우로스는 티티카카 호수에 있는 갈대섬입니다. 티티카카 호수는 페루에 있는, 볼리비아 국경 지대의 해발 3,800미터에 위치한 높고도 큰 호수지요(이미 꽤나 유명한 호수죠?). 이 티티카카에서 전통 문화를 지키며 호수에서 자생하는 갈대로 집도 만들고 배도 만들고 심지어 땅도 만들어 가며 문명과 떨어져 살고 있는 푹신푹신한 섬마을을 우로스섬이라 부릅니다. 물 속에 가라앉은 갈대는 썩어 들어가기 때문에 계속해서 갈대를 새로 베어다 엮어 위에 까는 일을 반복한다고 하네요. 이미 관광지화 되었다고는 하지만, 사실은 떠 있는 섬이 아니라 갈대가 쌓이고 쌓여 호수 바닥과 닿아 있다고도 하지만, 그러면 또 어때요? 갈대 엮는 법을 가르쳐 줄, 그리하여 함께 우로스섬을 만들어 볼 기회를 제게 줄 우로스 섬 사람은 한 명쯤 있지 않을까요? 기왕이면 호호 할머니셨으면 좋겠네요. 손 꼬~옥 잡아가며 만들수 있도록요.

 

http://www.peru.info/defaulteng.asp

 

그런데.. 저 지도의 티티카카 위로 마추픽추가 계속 눈에 어른어른~ 합니다 그려. 섬도 아닌 것이.

 

10.   쿠바

 

 

다른 분들은 쿠바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계신지, 그리고 쿠바의 어떤 점이 여행 목적지로서의 가치를 지니는지 몰라도 제게 쿠바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체제' 그 자체랍니다. 그래서 카스트로가 살아있을 때 얼른 여행을 해야 하는 곳이죠(그런데 짧은 일정으로는 거기까지 가기가 좀처럼 쉽지 않네요). 만약 노쇠한 카스트로가 조만간 유명을 달리하기라도 한다면, 저는 한동안 우울모드에 빠져 당분간 쿠바를 가고 싶지 않을런지도 몰라요. 물론 그 우울함이 얼마간의 세월과 함께 색이 바래지면, 그 때는 카스트로가 없어도 쿠바의 음악과 춤과 시가와 술, 부에나비스타 클럽이 오버랩되는 연주에 흠뻑 젖으러 쿠바행 비행기에 몸을 싣겠지요(카스트로가 없어도 이런 것들은 하나도 안 변했으면 좋겠어요. ㅎㅎ 이 욕심). 어쨌거나 그 모든 것들이 제 리스트에선 카스트로에 팍팍 밀린다니까요~ 그러니 피델 카스트로여, 부디 오래오래 사시길!

 

http://www.gocuba.ca/en/index.asp

http://www.welovetravel.net/travel/photo/america/cuba-2006/cuba-d-main.htm

 

가까운 멕시코에서 쉽게 건너갈 수 있지만 한국에서 직접 가려면 미국이나 캐나다 경유편이 편리합니다. 여기도 참 멀어요...

 

11.   갈라파고스

 

 

예전에 세계 일주를 준비했을 때 막연한 마음에 무척이나 가고 싶어했던 곳 중 하나랍니다(지금은 그 때만큼 가고 싶진 않아요. 그동안 동물의 왕국을 너무 많이 봤나봐요 ^^;). 처음부터 에콰도르의 끼또나 과야낄에서 투어를 신청하셔도 되고(에콰도르까지는 미국을 경유하는 편이 가장 편합니다) 개별적으로 항공편을 이용해서 갈라파고스로 들어가신 뒤 따로 배를 알아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성수기는 12월부터 3월, 6월부터 9월까지 두 번에 걸쳐 있고, 섬 투어로는 3박 4일부터 7박 8일까지 다양한 일정이 있는데 그래도 7박 8일 정도는 해야 갈라파고스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남쪽 항로를 돌게 된다고 하네요(거기까지 가서 달랑 3박 4일만 하고 오면 너무 아까울라나요?). 일정의 길이와 선택하는 요트의 종류에 따라 비용은 크게 달라집니다. 성수기에는 예약 필수고요, 현지에서 가끔 출발 직전에 덤핑치는 요금도 나온다고 하니 일정에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고려해 보시길.


http://www.galapagosislands.com/index.html

 

12.   이스터

 

 

앞서 소개 드린 섬 중에도 찾아가기 만만찮은 섬들이 몇 있지만 이스터 역시 이 분야에선 둘째가라면 서러워하겠죠. 칠레에서 찾아가도 3,800Km, 타히티에서 찾아가도 4,000Km, 한국에선 자그마치 16,000Km나 떨어져 있으니까요(가고자 하면 비행기 예약도 한참 전부터 미리미리 해두어야 한다네요). 갈라파고스와 마찬가지로 한 때 가고 싶어서 몸살을 앓았던 섬입니다. 모아이를 꼬옥 부둥켜 안고 서 있는 제 모습을 얼마나 많이 그려봤게요…T_T

 

http://www.netaxs.com/trance/rapanui.html

http://islandheritage.org/

 

남반구이니만큼 우리나라 겨울일 때 가는 편이 좋고요, 여행 일정을 타파티 축제 날짜와 맞출 수 있다면 더 이상 좋을 수 없을 것 같네요. 올해는 2월 1일부터 17일까지랍니다.

 

이야기 막판에 중남미의 섬들을 소개하려니 다시 장기 배낭 여행 뽐뿌를 받네요. 여기서 멕시코로 쒸~웅 날아가서 쿠바도 보고 아이티도 보고 캐리비안 크루즈도 하고 과테말라에서 스페인어 배우고 코스타리카에서 놀다가 남미 한 바퀴 돌면서 갈라파고스도 가고 티티카카 우로스도 가고 이스터까지 밟고 타히티를 경유하여 한국으로 돌아오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ㅎㅎㅎ (늦어도 내년에는 꼭 뜨렵니다. 새해의 결심!)

 

딱 Top 10만 꼽아보려고 했는데 세어 보니 또 열 두 개나 되어버렸어요 -_-; 어쨌거나 이미 상기 섬들을 다녀오신 분들도 계실텐데 그 분들 역시 그 섬에 가고 싶었던 이유가 있으셨을 거여요. 그 이유를 확인 사살하고 돌아오셨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다음 번으로는 어떤 이유로 또 어디를 계획하고 있으신지도요. 혹여 제 글로 인해 이 중 구미가 제법 당기는 섬이 생기고 누군가 먼저 다녀오셔서 후기를 올려주신다면 더욱 기쁘겠네요.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여러분 마음 속에 담아둔 그 섬은 어디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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