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평소보다 운전 거리가 좀 되는 편이다. 그래도 저런 애들이 가끔씩 활력소가 되어준다. 


레이니어 산 국립공원에 이르는 오늘의 드라이빙 코스는 대략 이런 모양


이따가는 타코마쪽으로 가야하지만 일단 지금은 우회전하여 레이니어 국립공원으로!


자, 또 하나의 새로운 국립공원에 도착을 했습니다~


앞 차는 현금 박치기, 우리는 작년 여행때 구입해 둔 미국 국립공원 연간 패스로 오늘도 무료 입장. 마치 돈 버는 느낌이야 ㅎㅎ 


일단 Longmire 지역에 하차하여 김원장 공부 좀 시키고


가비얍게 Trail of the Shadows 한 바퀴




옛날에 롱마이어라는 사람이 이 자리에서 온천을 발견하고 리조트를 세웠다나 뭐라나(그리하여 이 지역 지명이 롱마이어)

그래서 그 아저씨가 여기 놀러 오라고 이 물에 몸 담구고 마시면 여기 저기 효능 본다고(일명 만병통치? ㅋㅋ) 신문에 광고를 냈다나 뭐라나

지금도 물은 부글부글 한다마는 현재 국립공원 측에서는 이 물의 음용을 권하지 않는다나 뭐라나







오오 사람을 전혀 안 무서워해. 그러니까 오히려 내가 너희가 무서워 ㅋㅋ


그 추운 겨울 죽을똥살똥 이겨내고 이제야 막 겨우 꽃 한송이 피웠거늘, 그걸 똑똑 끊어 야금야금 다 따먹어 버리네 쩝.


그리고 뷰포인트에 들러 레이니어 산 국립공원 증명사진 한 장 박고(꼭 이런 중요한 타이밍엔 봉우리가 숨어요)


꼬불꼬불 산길을 올라 Paradise에 다다르다. 그래, 맞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 파라다이스 철자. 옛날에 누군가 여기 올라와서 그랬단다. 어머 이건 사야해 여긴 파라다이스야. (한 두어달 뒤부턴 그럴지 몰라도 지금은 엄청난 눈밭이...ㅠㅠ)



일단 성조기 휘날리는 Paradise Henry M. Jackson Memorial Visitor Center 방문.  



<이 안에 김원장 있다. 그리고 시애틀이 가까워서 그런지 번역이 유려한 한글 안내문도 있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눈이 녹으려면 하세월인 탓에 한국에서 심혈을 기울여 골라온 파라다이스 지역에서의 트레일은 다 뽕이 되고 말았다. 

(물론 레인저 언니는 이 난국에 Nisqually Vista Loop Trail을 할 수 있겠냐는 나의 질문에, 응, snowshoe 신으면 가능해, 라고 했다만)

<나로서는 눈신 한짝 신는다고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은 수준(하긴 눈신 따위도 없다)>


 

그래서 "Mount Rainier: A Restless Giant"라는 상영 필름 하나 보고(오오 이 산이 활화산이야? 지금 터지면 여기 에브리바디 다 죽음?)

그만 자체 하산하기로(김원장에게 호수 한 두개만 더 보고 내려가자고 했는데 이 눈밭에 + 갈 길 멀다고 싫단다 ㅎ)

<어딜 가나 이런 사람 꼭 있다>


그리고 기분 좋은 길을 달리고 달려(물론 막판 도시권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차+신호등 많아졌다고 김원장이 투덜투덜 ㅎㅎ)


숙소에 도착

BEST WESTERN Lakewood Motor Inn


@ 홈페이지 http://bestwesternwashington.com/hotels/best-western-lakewood-motor-inn

http://book.bestwestern.com/bestwestern/US/WA/Lakewood-hotels/BEST-WESTERN-Lakewood-Motor-Inn/Hotel-Overview.do?propertyCode=48021

@ 예약 : 홈페이지 통해 AAA 가격으로 108.24불 예약

@ 투숙일 : 5월 27일 화요일 

@ 룸 타입 : 1 Queen Bed

@ 특이사항 : 이 날의 숙소가 대도시 권역내 위치할 수 밖에 없었던 만큼 최대한 조용한 지역을 고른다고 골랐는데, 조용하다 배정받은 방(엘리베이터 없는 2층 건물)에 들어간 김원장 표정이 바로 어두워졌다. 생각했던 것보다 차 소리가 많이 났기 때문. 하여 다시 체크인 데스크로 가서 방을 바꿔 받을 수 있는지 물었는데, (아마도 우리와 같은 등급의 방이) 오늘 full이라 어렵다고 했다. 당시 체크인을 담당했던 아줌마는 무표정하게 있으면 다소 쌀쌀한 인상이지만 사실 무척 곰살맞으신 분이었는데(본인이 김원장 한글 이름 발음을 잘 못 해도 이해해 달라고 하지를 않나) 내가 방이 시끄러워...하니까 바로, 어느 쪽 객실이 소란스럽니, 내가 당장 전화 걸어 조용히 시킬께, 했지만 이웃 문제가 아니라 차 소리 때문이라고 하니 그 부분은 안타깝게도 본인이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며 -_-; 마침 퇴근 시간이라 차들이 많이 오가는 것 같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시간이 지나자 상황이 좀 나아지긴 했다만, 그래도 김원장이 원하는 수준으로까지 조용해지진 않아서 김원장 입이 요만큼 나와 있었다는 ㅎ 

객실 모양은 예전 요세미티 입구에서 묵었던 숙소(http://blog.daum.net/worldtravel/13690066)를 떠올리게 했고 숙소 부지는 매우 컸고(그래서 어찌 이렇게 건물을 광활하게 지을 생각을 했을까 했다) 인터넷 속도는 별로였고 조식도 식당 자체는 커서 좋았지만 메뉴는 평범했고 자쿠지는 없고 야외 수영장만 있었는데 김원장이 도로 소음 싫다고 수영장도 이용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를 고려했을 때 가성비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지만 소음면에서는 마이너스 점수.  






이 집의 예상치 못했던 장점 중 하나는, 지척에 한인 마트(및 한인 타운)가 있었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타코마 남쪽에선 이 근방에 모여 사는 교민이 많은 모양. 덕분에 숙소 들어오는 길에 튼실한 김밥이랑 미국에서나 볼 수 있는 생라떡볶이를 구입해서  




맛있게도 냠냠 했다는 것. 라면(?)은 별로지만 국물이 끝내줘요.


그리고 보니 이 숙소의 조식당 담당 아주머니는 아무래도 한국분이신 듯. 식당 문을 열자마자 그 분의 굿모닝 인사에 눈을 마주치고는 나도 모르게 바로 고개를 꾸벅, 안녕하세요, 하고 말았다 ㅎ 이후 아주머니는 부러 우리를 살짝 외면하시는 듯 했다만...    


그리고 오늘의 보너스샷은... 까칠한 김원장의 남긴 빵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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